안규철 미술가

안규철 선생님의
'세상에 질문하는 미술' 이야기

안녕하세요.
저는 평창동에 사는 안규철이라고 합니다.

#직업
저는 미술을 하는 사람이고, 가끔 글도 쓰고, 직업은 학교에서 학생들을 가르치는 선생입니다.

#작품세계
#세상에 질문하는 미술
세상에 궁금한 것 사람들한테 질문하고 싶은 것 이런 것들을 미술이라는 이름으로 질문하는 그런 방식의 작업을 하고 있어요.

#기억의 벽
#그리워 하는 한 단어
기억의 벽이라는 이름으로 진행했던 작업인데요, 지금 보는 사진은 벽에다가 8600장의 메모지를 걸 수 있는 못을 박아 놓고, 관객들에게 메모지에 단어 하나씩을 써서 달라고 했어요.
그래서 한장씩 걸어서 만들어진 그림이죠. 어떤 단어들을 모았냐 하면, 사람들에게 지금 당신이 제일 그리워하는 것의 이름 엄마가 될 수 도 있고, 옛날 친구가 될 수 도 있고, 뭐가 되었던 한 단어로 써서 달라고 그랬어요.
그 단어들을 자세히 들여다 보면 내 옆에 있는 사람들이 나와 특별히 다른 사람들이 아니구나 다 비슷한 것을 그리워 하고, 비슷한 것을 아쉬워하고 살구 있구나 하는걸 확인 할 수 있어요.
이 과정은 여기서 모인 관객들의 단어들을 분류해서 나중에 책으로 인쇄해서 만들었구요, 사라진 것들 그리운 것들의 이름이 다 들어 있는 사전을 하나 만든다 이런 생각을 했었던 거고, 전시 기간 중에 카드로 만들어진 커다란 애니메이션이 변화하는 과정을 보여주게 됩니다.
나로서는 인상적인 작업이었는데, 만약에 세검정 동네의 어린이들이나 주민들하고 무언가를 같이 할 기회가 있다면 이 아이디어를 발전시켜 사람들이 쓴 작은 단어들을 모아서 큰 벽화를 만든다 던지, 일정한 거리의 보도 블럭을 단어들이 새겨진 벽돌로 덮는다 던지 이런 작업을 한번 해보고 싶은 생각이 있습니다.

#노력
#재미있는 생각
어떤 때는 생각이 많아서 스케치북이 금방 채워 지기도 하는데, 또 어떤 때는 정말 아무 생각이 안나서 며칠 씩 아무것도 못한 채로 비워 놓는 일들이 왕왕 있어요. 앉으면 좋은 생각이 떠오르고 아이디어가 샘솟듯이 나오면 얼마나 좋겠어요. 그렇지 않은데 뭔가 노력해서 재미있는 생각을 자꾸 찾아내려고 하는 것 그 노력은 어디 선가 보상받지 않을까 이런 막연한 기대를 하는 거죠.